짧았지만 긴 여행을 끝낸 기분이다. 나는 짐을 싸서 다시 본가로 왔고, 나의 1년 7개월의 자취 생활도 끝이 났다. 마치 혼자 산적이 없었던 것 처럼 자연스러운 시간이 흘러갔다.
내일은 뭘하지. 앞으로는 뭘 하지의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. 그냥 지금은 피로하고 지친 정신을 쉬게 하고 싶다고 생각 할 뿐이다.
어디론가 떠났으면 좋겠는데, 그렇게 일상과 괴리된 곳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돈하고 오면 정말 좋았을 텐데... 그놈의 망할 코로나로 백수가 됨과 동시에 집콕 생활이 시작됐다.
아침에 늦잠을 잘꺼야! 하는 내 유일한 다짐은 새벽으로 맞춰진 생체 알람에 번번히 깨지는 중이다. 일단 쉬고 쉬면서 못읽었던 책도 읽고, 못봤던 드라마도 보면 무언가 하고 싶어질게 생각나지 않을까. 아니면 이 기회에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조급해서 하지 못했던 내 꿈을 다시 키워도 괜찮을 것 같다.
어차피 집 밖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인터넷 강의나 계속.. 돌리면서
익숙한 이 풍경이 지긋지긋했던 이 풍경이 언젠가 그리워질 그런 날이 올까?
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야근과 철야가 일상이었던 그 생활을 그리며 아쉬워 할 그런 날이 올까?